일기/일기장은 일기에
20. 7. 24.
DefnitelyMaybe
2020. 7. 24. 21:54
공부하고 먹을거 사러 갔다 와서 운동 잠깐
계란, 우유, 설탕, 카레용 돼지등심, 냉동닭가슴살, 당근, 감자, 감자칼, 줄없는 줄넘기, 푸시업바, 1리터짜리 보틀, 형광펜
이렇게 샀다.
원래 돼지등심이랑 당근 감자 감자칼은 계획에 없었는데 야채칸에 ready-to-use 카레용 야채모듬 보고 카레가루 있는게 생각나 따로따로 사왔다(그 편이 훨씬 싸다). 내일 점심때 해먹어야겠다.
...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 허무주의가 가득한 맥베스의 대사다.
허무주의라는게 보통 모든 것은 부질없으니 애쓸 필요가 없고, 세상 모든 일은 마음써서 할 것들 하나 없다는 식으로 생각이 전개되기 마련인데, 내가 허무주의적인 생각을 하거나 허무주의적 성격을 띄는 문학, 영상따위를 접할 때는 이상하게도 그 도통 부질없다는 느낌이, 가끔 내가 지나치게 집착하는 책임감이나 죄책감따위의 감정을 덜어주는 경우가 있어서, 기분이 편안해지게 도와준다.
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
무대 위에 있을 땐 잠시 뽐내고 떠들어대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형편 없는 배우에 불과할 뿐 :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음과 분노로 가득한 멍청이의 이야기일 뿐이다.